복리후생비 축소, 한국GM ‘뜨거운 감자’

입력 2018-03-19 05:05

노사, 학자금 지급 제한 등 1500억 정도 감축 첨예 대립… 이번 주에 임단협 6차 교섭
임금 동결·성과급 미지급엔 양측이 이미 합의한 상태


한국GM이 정상화 방향으로 물꼬를 튼 가운데 노사의 임금단체협약(임단협)이 고비로 남았다. 노사는 임금 동결과 성과급 미지급에 뜻을 모았지만 세부 사항에서는 의견차가 적지 않다.

18일 한국GM에 따르면 노사는 이번 주 임단협 6차 교섭을 연다. 사측 제시안이 나온데 이어 노조도 지난 15일 ‘임금 인상 관련 요구안’을 발표해 입장 조율만 남은 상태다.

최대 쟁점은 연간 3000억원 규모의 복리후생비 지급 여부다. 한국GM노조는 지난 15일 ‘임금 인상 관련 요구안’에서 올해 임금 동결, 성과급 지급 불가 방침을 받아들이면서도 ‘복리후생비 삭감’에 대해선 반발했다. 노조는 “점심값까지 돈 내고 먹으라는 파렴치한 작태에 분노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 GM 차입금 3조원 출자전환과 직원 1인당 주식 3000만원 지급, 쉐보레 에퀴녹스 등 수입 차량의 국내 생산을 요구했다.

사측은 중식 유상 제공, 통근버스 운행 노선과 이용료 조정, 학자금 지급(최대 2자녀) 제한 등 복리후생 대거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현재 비급여성 복리후생 비용 연 3000억원 중 1500억원 정도를 줄여 흑자 전환 기반을 갖추자는 것이다.

한국GM 관계자는 “복리후생비를 1000억원에서 1500억원 정도 절감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지만 어디까지 가능할지는 교섭해봐야 한다”며 “이달 중에는 임단협 잠정 합의를 해 (한국GM에 대한) 투자 타당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복리후생비 삭감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서비스센터를 외주화하는 등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GM은 현재 서울 부산 대전 등 전국 9곳에 직영 쉐보레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회사 측은 직영 서비스센터가 인건비 대비 수익이 떨어져 비용 절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산업은행의 한국GM 실사는 지난 12일 이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한국GM은 산은의 자료 요구에 협조적으로 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동걸 산은 회장은 한국GM에 신규 자금을 투자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