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한국이민사박물관은 서재송(90) 전 성 원선시오의 집 원장의 해외 입양자료 기탁식을 전날 개최했다고 18일 밝혔다. 서 원장은 자신이 소장하고 있던 자료의 체계적 연구와 전시를 위해 한국이민사박물관에 111건 362점의 자료를 기탁했다. 그의 자료는 해외 입양 코너에 전시돼 또 하나의 한인 이민의 역사로 소개될 예정이다.
서 원장은 1962년부터 96년까지 인천 부평구 산곡동에서 보육원을 운영하며 전쟁 등으로 부모를 잃은 고아들과 혼혈아동들, 미혼모 자녀 등 부모의 보호를 받지 못했던 1600여명의 어린이들을 보살피며 봉사와 헌신의 삶을 살았다.
신은미 이민사박물관장은 “서재송 원장이 기탁한 자료들은 한 개인이 소장했다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체계적이고 정확하게 정리돼 있다”며 “박물관에서는 기탁 자료들의 목록화와 조사를 통해 오는 8월 개편될 상설 전시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 관장은 이어 “한국이민사박물관은 성인이 된 후 모국을 찾은 해외 입양인들이 모국을 기억할 수 있는 상징적인 장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해외 입양자료 362점 기탁한 ‘고아의 아버지’
입력 2018-03-19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