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경기도 안성 사랑의교회 수양관. 대한기독교나사렛성결회(나성·총회감독 김영수) 총회 현장엔 흑인 목회자가 개회예배 설교를 시작으로 총회 전체 회의를 주관해 이목을 끌었다. 목사 안수식에도 참여해 손을 얹어 일일이 축복했다.
그는 모잠비크 출신 필리마오 참보(47) 국제 나사렛성결회 아시아·태평양지구 중앙감독이다. 지난해 국제 나사렛성결회 설립 109년 만에 아프리카 출신 최초로 중앙감독에 선출됐다.
총회에서 만난 참보 중앙감독은 “제 사례가 예외적으로 보일 수 있으나 나사렛교회는 국적과 문화,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집결된 국제적 교단”이라며 “역량만 있으면 누구나 중앙감독이 될 수 있다. 중앙감독 중엔 여성도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국제 나사렛성결회는 162개국에 흩어진 교회를 아·태지구 유라시아 아프리카 남미 미국 캐나다 등 6개 지구로 나눠 각 지구 중앙감독을 통해 관리한다. 중앙감독은 2년 임기 동안 지구 내 국가의 총회 의장을 맡는다. 참보 중앙감독은 지난해부터 아·태지구 28개국 나사렛교회를 관리·감독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데 ‘50대 북미 출신 백인만의 잔치’였던 중앙감독 자리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참보 중앙감독은 “얼핏 보면 중앙감독 6명이 교단의 모든 것을 관리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상은 일선 교회가 가장 중요하다”며 “교단은 교회를 지원하기 위해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 나사렛성결회 교회는 피부색과 언어는 다르지만 세계 복음화란 동일한 목적으로 묶여져 있다”며 “큰 교단을 이루는 것보다는 주님의 가족으로 교회가 연합해 복음을 전하는 일에 매진토록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교회에 당부하고 싶은 말을 묻자 “최근 교회들이 선교를 중요시했던 초대교회의 전통을 잃어가고 있다”며 “이러한 추세에 한국교회가 세계 선교를 위해 동행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참보 중앙감독은 1997년 모잠비크 나사렛신학대학원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2000년 목사 안수를 받았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대에서 신학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모잠비크 나사렛대 총장, 국제 나사렛성결회 아프리카지구장을 역임했다.
안성=양민경 기자
사진=신현가 인턴기자
“피부색과 언어 달라도 우리는 ‘세계 복음화’ 똑같은 소명으로 묶여”
입력 2018-03-19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