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조기에 日 방문”… 아베 “北·日 대화도 기대”

입력 2018-03-16 22:18 수정 2018-03-16 23:21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후 청와대 관저 소회의실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두 정상은 한·일 정상회담 조기 개최에 의견을 같이 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조기에 일본을 방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두 정상은 셔틀외교가 양국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된다는데 뜻을 같이 하고 조기에 문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할 수 있도록 실무진 차원에서 날짜를 조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할 경우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2011년 이명박 전 대통령에 이어 7년 만의 방문이 된다. 이날 두 정상의 통화에선 위안부와 관련된 논의는 없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두 정상은 한·중·일 3국 정상회담도 가급적 이른 시일 내 개최하자는 데에도 뜻을 같이 했다.

문 대통령은 통화에서 “한반도의 평화가 남북 정상회담만으로는 가능하지 않다”며 “북한이 미국과의 관계뿐 아니라 일본과의 관계도 개선해야 남북 관계도 진전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2002년 9월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방북 사실을 언급하며 “북·일 대화도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두 정상은 또 일본인 납치 문제를 포함해 북·일 간 현안 해결을 위해 함께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한·미·일 3국의 긴밀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도 의견을 같이 했다. 아울러 남북 관계 진전을 위해서는 북·일 관계 진전이 필요하다고 보고 공조를 강화키로 했다.

문 대통령은 “현재와 같은 긍정적 변화는 아베 총리가 기울여준 적극적 관심과 노력 덕분”이라며 사의를 표했다. 아베 총리는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북한 태도 변화를 이끈 문 대통령의 리더십을 높이 평가했다. 두 정상은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이상화 선수와 고다이라 나오 선수가 보여준 스포츠맨십을 언급하며 양국 국민 간 우정이 두 선수처럼 발전하길 기원했다. 두 정상의 통화는 오후 4시30분부터 45분간 진행됐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