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 뉴NX300h 시승기… 날카로워진 전면 그릴, 주행모드별 차이 뚜렷

입력 2018-03-19 05:00

렉서스의 NX300h는 수입 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절대 강자다. 지난해 이 분야에서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부분변경 모델 뉴 NX300h(사진)도 이후 시장에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15∼16일 서울 시내에서 70㎞ 가량을 시승했다.

하이브리드 SUV답게 스타트 버튼을 눌러도 조용했다. 계기판에 불이 들어오지 않았다면 시동이 걸렸는지 모를 정도로 차량 내부가 고요했다. 가속 페달을 밟고 속도를 내도 실내의 정숙함은 상당했다.

운전하는 재미도 빠지지 않았다. 에코 모드와 노멀 모드, 스포츠 모드 등 3가지 주행 모드의 체감 차이가 뚜렷했다. 특히 스포츠 모드에서는 엔진회전수(RPM)가 상승하고 배기음이 거칠어지면서 힘 있는 주행성능이 느껴졌다. 패들시프트가 장착돼 수동으로 기어단수를 조절하며 빠르게 변속하는 재미도 있었다.

외장 디자인은 날렵하면서도 강인한 인상을 줬다. 전면 디자인은 렉서스 특유의 스핀들 그릴이 더욱 날카로워졌다. 후면 디자인도 리어 램프와 하단 범퍼가 스핀들 형상으로 이어지도록 해 전면부와 통일성을 갖도록 했다. 또 초소형 3-beam LED 헤드램프와 18인치 투톤 알로이 휠로 세련된 이미지를 완성했다.

안전지원 장치들도 예민하게 반응했다. 좁은 카페 주차장에 후진 주차하면서 다른 차량과 근접하자 후측방 경고시스템이 요란하게 경고음을 울렸다. 렉서스 최초로 장착된 ‘와이드 백 뷰 (Wide Back View) 후방 카메라’도 모니터 시야를 넓혀 후진 주차에 큰 도움이 됐다.

실내엔 계기판과 공조장치도 깔끔하게 정돈돼 있다. 특히 디스플레이 화면은 기존의 7인치에서 10.3인치로 넓어져 탁 트인 느낌을 줬다. 뒷좌석은 준중형 SUV임에도 공간이 좁지 않았다. 열선 스위치 등 편의장치도 부족함이 없어 패밀리카로 제 기능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다만 고급차량의 필수기능인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장착되지 않은 점은 아쉬웠다. 계기판의 시인성도 고급 브랜드에 걸맞지 않게 다소 평범한 느낌이었다.

뉴 NX300h의 공인연비는 ℓ당 12.6㎞다. 하지만 스포츠 모드로 급가속과 급제동을 한 탓인지 시승 후 연비는 ℓ당 9.5㎞였다.

뉴 NX300h는 직렬 4기통 가솔린엔진에 배기량은 2494㏄, 최대 출력 199마력, 최대 토크는 21.0㎏·m다. 가격은 부가세 포함 슈프림 모델 5720만원, 이그제큐티브 모델 6440만원이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