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저는 부산의 아들… 북항재개발 임기 내 완공”

입력 2018-03-16 19:14 수정 2018-03-16 21:27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부산 신항 컨테이너 터미널 홍보관에서 자동화 컨테이너 터미널 모형을 관람하고 있다. 이 모형은 화물 컨테이너 하역 및 이송 자동화시스템의 축소모델이다. 부산=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지방선거를 3개월 여 앞두고 16일 부산항을 방문해 지원을 약속했다. 비공식 일정을 포함해 취임 후 다섯 번째 부산 방문이다. 부산은 문 대통령의 고향이자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던 곳이다.

문 대통령은 부산 신항 3부두에서 열린 ‘부산항 미래비전 선포식’에서 “저는 부산항과 조선소를 보면서 자란 부산의 아들”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부산 신항이 메가포트로 발전할 수 있도록 현재 21선석(부두에 배를 대는 곳)인 부산 신항 규모를 2030년 40선석으로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대륙과 해양을 이을 때 원대한 꿈을 꿀 수 있다. 대륙과 대양을 잇는 다리가 바로 부산항”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우리는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다. 세계사적인 대전환을 준비하고 있다”며 “우리가 이 기회를 잘 살려내 남북을 잇는다면 한반도의 운명도 극적으로 변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포식이 끝난 후 문 대통령은 부산 도심에 위치한 북항으로 이동해 재개발 사업 현장을 직접 둘러봤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북항 재개발 1단계 사업은 11년 전 노무현정부 때 기획해 시작된 것”이라며 “더욱 속도를 내서 제 임기인 2022년까지 마무리 하겠다. 노무현정부가 시작한 일, 문재인정부가 끝내겠다”고 공언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북항 관계자들과 함께 돼지국밥으로 점심 식사를 했다. 문 대통령은 “제 남동생은 지금도 선장으로 배를 타고 있다. 그래서 저도 부산항에 대한 마음이 각별하다”고 말했다. 또 “돼지국밥은 우리 부산이 제일이다”라며 부산에 대한 애정을 재차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6월 고리1호기 영구정지 선포식에, 8월 제8차 동아시아 라틴아메리카 협력 포럼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했다. 10월에는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의 잇따른 부산 방문이 6·13 지방선거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청와대 관계자는 “(지방선거와는) 무관하다”며 “대통령으로서 당연히 수행해야 할 국가 일정”이라고 말했다.

반면 야당은 문 대통령의 부산 방문을 ‘민주당 지원유세’ ‘선거 개입’이라며 반발했다. 장제원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대통령이 직접 나서 장밋빛 공약을 남발하며 민주당 지원 유세에 나섰다”며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권성주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지방선거를 앞둔 민감한 시기에 대통령이 지역 대규모 기반시설 투자를 약속하는 것은 여당 후보 지지를 호소하는 선거 개입”이라고 말했다.

박세환 이종선 기자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