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도심재생사업 빛났다… ‘리콴유 세계도시상’ 수상

입력 2018-03-16 19:00 수정 2018-03-16 21:47
서울시가 ‘리콴유 세계도시상’에 응모하면서 ‘시민과 함께하는 도심재생’이란 주제로 소개한 사업들. ①연세로 보행전용지구 ②다시세운상가 ③동대문디자인플라자 ④서울로7017 ⑤ 마포문화비축기지. 서울시 제공
박원순 서울시장이 16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리콴유 세계도시상’ 수상도시 발표 기자회견에서 서울시가 그동안 추진해 온 도심재생 사업들을 소개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싱가포르 정부 ‘살기 좋고 지속가능 도시’ 2년마다 선정
“시민참여로 재생방식 도입 삶의 질 높여” 선정 사유 밝혀
박원순 시장, 현지 발표장 참석… 서울시 도심재생 정책 소개


서울시가 도심재생사업의 성과를 인정받아 ‘리콴유 세계도시상(Lee Kuan Yew World City Prize)’ 수상자로 선정됐다.

리콴유 세계도시상 사무국은 16일 오후 2시(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를 2018년 수상도시로 공식 발표했다.

리콴유 세계도시상은 국제적으로 가장 권위 있는 도시상의 하나로 꼽힌다. 싱가포르 정부 산하 도시재개발청(URA)과 살기좋은도시만들기센터(CLC)가 2010년 제정했으며, 살기 좋고 활기차며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드는 데 탁월한 성과를 보인 도시를 선정해 2년에 한 번씩 시상한다. 서울시는 스페인 빌바오, 미국 뉴욕, 중국 쑤저우(蘇州), 콜롬비아 메데인에 이어 다섯 번째 수상자가 됐다.

리콴유 세계도시상 사무국은 “도심 공동화와 침체된 상권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전면철거 대신 시민참여를 통한 재생방식을 도입해 서울을 보행재생, 산업재생, 역사문화재생 도시로 변혁시키고 시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도시계획의 틀을 마련했다”고 선정 사유를 밝혔다.

수상도시는 각 도시가 제출한 서류를 바탕으로 심사위원회에서 리더십, 전략·실행방법의 창의성과 혁신성, 타 도시 적용 가능 여부, 계획의 통합성과 지속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선정한다. 서울시는 서울역 고가도로를 공중보행로로 재단장한 ‘서울로7017’, 세운상가를 메이커시티로 리모델링한 ‘다시세운상가’, 낡은 석유비축기지를 생태문화시설로 개조한 ‘마포문화비축기지’, 주말엔 차 없는 거리로 전환되는 ‘연세로 보행전용지구’, 동대문운동장을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로 탈바꿈시킨 ‘동대문 산업재생’, ‘청계천 복원’ 등을 ‘시민과 함께 하는 도심재생’이란 주제로 묶어 응모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수상도시 발표장에 참석해 수상소감을 밝히고 서울시 도심재생 정책들을 소개했다. 박 시장은 “서울시 도시혁신의 핵심 원동력은 시민 참여 프로세스”라며 “이전까지 도시계획은 행정가와 전문가들의 몫이었지만 우리는 도전했고 훌륭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시상식은 오는 7월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2018 세계도시정상회의’에서 개최된다. 수상도시에는 상장, 메달과 함께 약 2억5000만원(30만 싱가포르달러)의 상금이 주어진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