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얼굴) 미국 대통령이 한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원하는 바를 얻지 못하면 주한미군을 철수시킬 수 있음을 내비쳤다. 그간 요구해 온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필요성을 재차 주장하면서 ‘벼랑 끝 전술’로 유리한 국면을 이끌어내려는 꼼수로 해석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미주리주에서 열린 모금 행사에서 문제의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연설에서 “우리는 한국과의 무역에서 매우 큰 적자를 보면서도 오히려 군사적으로 한국을 보호해주고 있다”며 대놓고 불편함을 드러냈다. 이어 “우리는 무역에서도 돈을 잃고 국방에서도 돈을 잃고 있다”며 “바로 지금 남북한 사이 국경에 미군 3만2000명이 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지켜보자”고 미군철수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이어 한국이 강한 경제를 구축했음에도 낡은 무역 규정을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유럽연합(EU), 중국, 일본 등 주요 동맹국들도 함께 거론하며 수십년간 이들 나라가 미국의 일자리를 빼앗아갔다고 공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성사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거론하며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며 전적으로 자신의 공으로 돌렸다. 이어 북한과의 외교에서 별 성과를 내지 못한 버락 오바마, 조지 W 부시 등 전임 대통령들을 싸잡아 비난했다.조효석 기자
“남북 국경 미군 3만2000명 있다… 지켜보자” 트럼프 또 ‘주한미군 철수’ 카드
입력 2018-03-15 2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