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값에서 시작된 가격 인상이 식품과 가공품으로 확산돼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등이 켜졌다. 서민들 식탁에 자주 오르는 어묵 햄 등을 비롯해 아이들의 단골 간식인 야쿠르트까지 가격이 잇달아 오르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야쿠르트’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이하 윌)’ 가격을 4월 1일부로 인상한다고 15일 밝혔다. 65㎖짜리 야쿠르트는 170원에서 180원으로 5.9%, 150㎖ 윌은 1300원에서 1400원으로 7.7% 오른다.
앞서 CJ제일제당은 일부 제품 가격을 지난 1일 올렸다. 어묵은 9.8%, 스팸은 7.3%, 냉동만두는 6.4%, 햇반은 9% 각각 인상했다. 사조대림도 같은 날 어묵 11종의 가격을 5∼9% 올렸다. 동원F&B는 다음 달부터 어묵 제품 7종의 가격을 5∼10% 인상할 예정이다.
물값도 올랐다. 농심이 지난 1월부터 생수 ‘백산수’의 출고 가격을 7.8% 올렸다. 2ℓ는 40원, 500㎖는 32원, 330㎖는 20원씩 인상됐다. 코카-콜라음료㈜도 2월 1일부로 코카콜라 250㎖ 캔 제품을 5.1% 인상하는 등 17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4.8% 올렸다.
식음료업계 관계자는 “최근 원자재와 부재료, 가공비 등이 지속적으로 상승해 인상이 불가피한 실정”이라면서 당분간 가격 인상 소식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서민들의 가계에 주름살이 깊어지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편의점 제품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편의점 CU(씨유)의 경우 지난달 13일부터 한 달 동안 즉석 원두커피가 매출 순위 2위(담배 주류 제외)를 차지했다. 즉석 원두커피의 매출 순위는 지난해 같은 기간 10위였다. 세븐일레븐의 ‘세븐카페’도 올 들어 3월 초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다. 세븐카페 원두커피값은 아메리카노 기준 1200원이다. GS25의 저가형 원두커피 ‘카페25’는 지난 1∼2월 분당 160잔씩 판매돼 지난해에 비해 30% 이상 매출이 증가했다. 카페 25 원두커피값은 아메리카노 기준 1000원이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삽화=전진이 기자
식품·가공품으로 옮겨붙은 가격 인상 ‘불길’
입력 2018-03-16 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