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노사가 대기업 최초로 임금을 물가에 연동해 인상하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임금을 1.9% 인상하는 데 합의하고 15일 임금협상 조인식(사진)을 가졌다고 밝혔다. 1.9%는 통계청이 지난해 말 발표한 2017년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다. 노사는 지난해 9월 임금 인상을 물가에 연동하기로 합의했다.
노사는 지난달 23일 임금협상 교섭 첫 상견례를 갖고 지난 2일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회사는 “찬반투표 결과 역대 최고인 90.34% 찬성으로 통과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찬성률은 73.57%였다.
SK이노베이션은 과거 수개월에서 1년 이상 걸렸던 임금협상 기간을 크게 단축시켰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회사는 “임금협상 기간이 길어지면 경영진은 경영에 전념하지 못하고 구성원은 생산성이 떨어지게 되는데 새로운 임금교섭 방식이 문제를 해소했다”며 “미래 지향적 노사문화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고 밝혔다. 이정묵 SK이노베이션 노조위원장은 “노사문화가 갈등과 투쟁 일변도에서 벗어나 사회와의 상생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데 조합원이 뜻을 함께해준 결과”라고 말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SK이노 노사, 물가 연동 임금인상안 찬성 90.3%로 통과
입력 2018-03-15 2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