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 계열 전선회사가 세르비아에 생산기지를 세워 동유럽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
LS그룹 계열의 미국 전선회사 슈페리어 에식스(SPSX)는 14일(현지시간) 세르비아 즈레냐닌시에서 권선(피복 구리선) 생산법인 기공식을 열었다(사진). SPSX는 1850만 유로(약 250억원)를 우선 투자해 토지 4만㎡, 건물 1만4000㎡ 규모의 생산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이어 올해 말까지 1만2000t을 생산할 수 있는 42개 생산라인을 확보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제품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향후 추가 투자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독일, 이탈리아 등에 생산법인을 두고 있는 SPSX는 이번 생산법인 설립으로 약 20%인 유럽시장 점유율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럽은 최근 경기회복과 자동차 시장 성장에 힘입어 전기차 모터 등에 사용되는 권선 매출이 늘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투자는 구자열 LS그룹 회장의 해외사업 확대 방침과 맞물려 있다. 구 회장은 올 초 신년사에서 해외기업과의 과감한 파트너십과 해외투자 등을 주문했다. LS전선이 지난해 폴란드에 전기차 부품 생산법인, 프랑스에 판매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LS산전도 일본에 태양광발전소를 준공했다. 구 회장은 기공식에 참석해 “최근 SPSX가 양호한 실적을 이어가면서 추가 성장 전략의 일환으로, 유럽의 신흥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동유럽에 생산기지를 건설하게 됐다”고 밝혔다.
SPSX는 권선 분야 세계 1위(매출 기준) 업체로 지난해 20억2000만 달러(약 2조3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08년 LS그룹에 인수됐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LS그룹 계열 미국 전선회사 SPSX, 세르비아에 피복 구리선 공장 기공
입력 2018-03-15 1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