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지나고 봄이 다가오면서 경주마(馬)들이 ‘수영 훈련’으로 몸만들기에 나섰다.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부산경남(본부장 고중환)은 관리 중인 경주마 1100여 마리의 봄철 건강관리를 위해 ‘경주마 전용 수영장’을 개장했다고 15일 밝혔다.
렛츠런파크부산경남 말수영장은 둘레 55m, 깊이 3m, 폭 4m의 도넛 형태의 실내풀로 수온은 10∼15도를 유지한다.
경주마에게 수영 훈련은 뭉친 근육을 풀거나 운동기 질환을 치유하는 동시에 심폐 기능과 지구력 강화에 탁월하다. 이민현(36) 수의사는 “수영은 심장마비나 부상 위험 때문에 철저한 관리 아래서 말관리사의 유도에 따라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경주마 수영시간은 3분가량으로 수영장 안에서 2∼3바퀴를 도는데 운동 효과는 1400m 트랙을 전력 질주하는 것과 같다고 한다.
수영 전후로 말관리사들은 말이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세심한 관리에 들어간다. 수영 전에 30분 준비운동을 시키고 샤워 후 물속으로 들여보낸다. 수영 후에는 온 몸을 부드러운 담요로 감싼 다음 온수 샤워를 시킨다. 샤워를 마치면 원적외선을 쐬며 온열 마사지로 피로를 푼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경주馬 봄 맞이 ‘수영 훈련’ 몸 만들기 박차
입력 2018-03-16 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