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당국에 질문하는 동료 기자를 못마땅하다는 듯 쳐다보는 다른 기자의 모습이 포착돼 인터넷에서 해당 장면을 패러디하는 동영상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BBC방송이 14일 보도했다.
문제의 장면은 전날 베이징 인민대회당 복도에서 샤오야칭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 주임이 기자회견을 하는 도중 나왔다. 전미방송국 소속 여기자가 ‘중국 국유자산의 해외투자가 많아지는데 이를 어떻게 관리할 것이냐’는 질문을 할 때 옆에 있던 중국 제일재경 방송 소속 여기자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계속 쳐다봤고, 급기야 흰자위가 드러날 정도로 눈을 흘기기까지 했다(사진). 이 모습은 중국 CCTV로 전국에 생중계됐다.
중국에서는 기자회견이 형식적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은데, 기자가 지나치게 진지하게 질문하거나 물고 늘어질 경우 비판을 받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이 동영상을 온라인에서 차단했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뭔 그런 질문을…” 동료 기자가 찡그리고 눈 흘기고 ‘전인대 회견’ 패러디 동영상 급속 확산
입력 2018-03-14 23: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