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류동천길, 북영천길, 진고개길, 구리개길 등 조선시대 한양도성 안에 존재하던 옛길 620개가 확인됐다.
서울시는 18세기 영조시대 작성된 ‘도성대지도’와 1912년 경성부 지적원도, 2016년 지적도를 비교·대조해 조선시대 형성된 한양도성 내 옛길 620개를 찾아냈다고 14일 밝혔다.
도성대지도에는 도성 내 길과 방계, 관아, 교량, 사적 등의 명칭과 위치가 상세하고 정확하게 표기돼 있다. 도성대지도로 보면 서울은 물길이 많은 도시였다. 도심 한가운데 청계천이 흐르고 도성의 북쪽 백악산 인왕산과 남쪽 목멱산(남산)에서 흘러내린 냇물들이 동네와 동네의 경계를 이뤘다.
서울의 옛길들은 이 물길을 따라 형성된 경우가 많다. 20세기 초반까지 유지되던 이 옛길들은 일제강점기에 도시개조가 진행되면서 큰 변화를 겪었다. 이후 6·25 전쟁과 산업화, 도시화를 거치면서 옛길들은 없어지거나 잊혀졌다.
서울시는 이번에 찾아낸 옛길들을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하고, 골목길 재생사업과 연계해 원형을 최대한 유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 옛길 가운데 원형이 잘 살아있고 탐방 가치가 있는 12개 길을 ‘서울옛길 12경’으로 선정했다.
김남중 기자
조선시대 지도로 서울 옛길 620개 찾아 사진·영상으로 기록
입력 2018-03-14 21: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