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마이크 폼페이오(사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신임 국무장관으로 지명되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국무장관을 교체하는 방식도 놀랍지만 폼페이오 국장의 성향이 매파인데다 중국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 왔기 때문이다.
관영 환구시보는 14일 폼페이오 내정 인사에 대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하는 소식”이라며 군 복무 경력에 CIA 국장으로 근무한 폼페이오가 아주 강한 매파이고 중국에 비판적 시각을 갖고 있다고 우려했다.
시다밍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환구시보에 “폼페이오는 이력이 가장 일천한 국무장관 중 한 명”이라며 “6년간의 하원의원과 1년간 CIA 국장을 지낸 것밖에 없어 외교 분야는 문외한”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폼페이오가 지난 1월 BBC방송 인터뷰에서 “중국이 미국에 중대한 위협이다. 중국이 미국의 기업 정보 탈취를 시도하고, 서방에서 은밀하게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다”고 비판했다고 시 교수는 지적했다.
중국 정부도 비교적 온건파로 분류되는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을 상대하기도 버거웠는데 대표적 매파인 폼페이오가 후임에 내정되자 잔뜩 긴장하는 분위기다. 특히 최근 미국은 관세 부과 등 무역보복 조치로 중국을 거칠게 밀어붙이고 있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로이터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술·통신 분야를 중심으로 최대 600억 달러(약 63조9000억원)어치의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사설에서 “미국 사회는 트럼프 행정부가 다른 국가와 충돌하기를 원치 않는다”며 “폼페이오의 비판적인 대중국 사고가 국무장관을 맡으면서 객관적 인식으로 전환되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
中, ‘매파’ 폼페이오 전격 지명에 화들짝
입력 2018-03-14 2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