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올해 27조5000억원을 비롯해 2020년까지 80조원을 투자한다. 또 향후 3년간 일자리 2만8000개를 창출하고, 동반성장펀드 규모를 6200억원으로 확대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14일 서울 종로구 서린동 그룹 본사에서 김동연 경제부총리 및 기획재정부 장관과 간담회를 갖고 신사업 투자와 일자리 창출 계획 등을 소개했다.
SK는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27조5000억원을 국내외 사업에 투자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44% 늘어난 것으로 지난해 그룹 전체 순이익의 2배에 해당한다. 일자리는 올해 지난해보다 300명 늘어난 8500명을 신규 채용할 방침이다. 기존 비정규직 가운데 500명은 정규직으로 전환한다.
최 회장은 2020년까지 3년간 80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도 설명했다.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반도체 기술·설비 투자와 핵심 소재 개발 등에 49조원을 투입한다. 이 회사는 지난 1월 작년 경영실적을 발표하면서 “청주 M15 공장 신규 건설, 중국 우시(無錫) 공장 확장에 건설·인프라 투자가 집중돼 투자 규모가 작년보다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SK는 또 친환경·신재생 발전 등 에너지 신산업에 13조원, 5G 인프라 구축 등 차세대 정보통신기술(ICT)에 11조원을 3년간 투자할 계획이다. 자율주행차·전기자동차 배터리 등 미래차 분야와 헬스케어 분야에도 각각 5조원과 2조원을 투입한다.
SK는 현재 5400억원 규모인 동반성장펀드에 내년 800억원을 추가하기로 했다. 오는 6월에는 협력사 교육 등을 위한 동반성장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SK는 정부에 산유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기업투자 세제지원, 사회적기업 활성화 등에 관한 정책 지원을 요청했다.
최 회장은 “기존에는 경제적 가치만 추구했지만 이제는 사회적 가치도 함께 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최 회장이 강조하는 ‘딥 체인지’는 정부의 혁신성장과 유사하다”면서 “일자리 창출과 사회적 가치 구현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 달라”고 화답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SK “3년간 80조 투자… 일자리 2만8000개 만들 것”
입력 2018-03-14 19: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