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전자·대유위니아, 현대·기아차 모델 벤치마킹

입력 2018-03-14 21:41
대유그룹에 인수된 대우전자와 대유위니아 경영진이 14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왼쪽부터 안병덕 대우전자 전략기획본부장, 김재현 대유위니아 대표이사, 안중구 대우전자 대표이사, 박성관 대우전자 CTO, 조상호 대유그룹 부사장. 대유그룹 제공

대유그룹에 인수된 대우전자와 대유위니아가 합병 없이 시너지를 내는 ‘현대·기아차’ 모델을 벤치마킹해 글로벌 가전시장을 공략한다. 대유그룹은 전기차·자율주행차 부품 시장에도 진출해 주력 사업인 자동차 부품 사업을 확장한다.

조상호 대유그룹 부사장은 14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조찬간담회에서 “대우전자와 대유위니아가 벤치마킹하고 있는 건 현대차와 기아차의 운영 방식”이라며 “영업과 제조는 분리하고, 연구·개발(R&D)과 물류 등은 통합·운영해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로선 양사를 합병할 계획이 없다”고 덧붙였다.

대유위니아는 1995년 김치냉장고 ‘딤채’를 출시해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중견 가전업체다. 전속판매점과 백화점 등 국내 유통망을 구축한 게 강점이다. 대우전자는 14개 해외 판매법인, 15개의 해외지점·사무소를 운영하는 등 29개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

대우전자의 운영 계획도 공개했다. 안중구 신임 대우전자 대표이사는 “올해 재무구조를 개선해 흑자 기반을 마련한 뒤 내년부터 영업이익률 5%를 달성하겠다”며 “2020년 이후에는 대우전자를 국내외 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대유그룹은 대우전자 인수를 계기로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부품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대유그룹은 자동차 시트 생산기업 대유에이텍과 자동차 휠 원재료 가공회사 대유플러스를 앞세워 성장했다. 매출의 60%가 자동차 부품 사업에서 나온다.

박성관 대우전자 CTO는 “결국 자동차도 생활가전으로 변신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대우전자와 대유위니아가 그룹의 주요 사업인 자동차 사업과 협력해 정보통신기술(ICT)을 개발하면 세계 1등 기업을 쫓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