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 대한 좌절로 희망과 재미를 잃은 취준생, 타임슬립으로 총리 요셉이 돼 주체적인 삶 배워

입력 2018-03-16 00:01
창작 뮤지컬 ‘요셉’에 출연하는 젊은 배우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작품이다. G&G컴퍼니 제공
좋은 직장, 좋은 배우자, 좋은 집 등 ‘좋은’ 미래에 대한 꿈을 품으면 품을수록 좌절감에 빠지는 요즘 청년들. 이 땅에 제대로 서지 못하고 삶의 희망과 재미를 잃어가는 우리 시대 청년들 이야기가 무대에 오른다.

꿈조차 제대로 꿀 수 없는 만년 취업준비생 호영의 삶을 다룬 창작뮤지컬 ‘요셉’(포스터)이 그렇다.

호영은 우연히 교회에 갔다가 성경 속 요셉의 시대로 ‘타임 슬립’을 하고, 영문도 모른 채 감옥에 갇히게 되면서 요셉으로 살게 된다. 호영은 요셉을 이해하고 공감하면서 삶에 대한 굳건한 믿음의 확신을 갖게 된다. 척박하고 처절했던 광야에서 꿈을 꾸며 한 나라의 총리가 된 청년 요셉이 됨으로써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방법을 배워간다.

뮤지컬 ‘요셉’은 제10회 한국뮤지컬대상에서 ‘마리아 마리아’로 최우수작품상, 2013년 대한민국 문화예술인 대상 뮤지컬 부문 수상에 빛나는 최무열 음악감독이 프로듀싱했다. 그가 섬기는 공감예수마을교회에서 올리는 작품이라 함께하게 됐다. 현재 최 감독은 백석예술대학 공연기획학과장이자 하모니컴퍼니 프로듀서를 맡고 있다.

취준생 호영 역에는 박두희, 호영에게 삶의 지도자로 다가오는 ‘그’ 역에는 길지혁, 요셉에게 사랑과 배려를 깨닫게 해주는 아스낫 역에는 이나영이 캐스팅 됐다. 이외에 김홍부 정재희 김재민 박경훈 김태일 박경화 등 젊은 배우들이 무대에 오른다.

최 감독은 “형제들에게 버림받은 요셉이 훗날 가족을 용서하고 화해한다는 이야기는 누구에게나 깊은 공감과 울림을 준다”며 “취준생 호영이 요셉으로 살면서 척박한 현실에 갈팡질팡하는 마음을 바로 세워나가는 과정은 현대를 ‘잘 살아가려’ 애쓰는 모든 이에게 커다란 귀감이 될 것”이라고 했다.

창작뮤지컬 ‘요셉’은 17일 서울 중구 공감아트홀에서 첫 공연된다. 다음 달 14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2·6시 2회차 공연으로 총 10회 진행된다.

노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