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가계빚 증가세 역대 최대… 주범은 ‘신용 등 기타대출’

입력 2018-03-15 05:04 수정 2018-03-15 18:39

정부의 전방위 가계부채 억제책에도 불구하고 1∼2월 은행권 가계부채 증가분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 등 기타대출이 주범이다.

한국은행은 2월 중 금융시장 동향을 발표하며 1∼2월 합계 은행권 가계부채가 5조2000억원 늘어났다고 14일 밝혔다. 한은이 2008년 관련 통계를 편제한 이후 사상 최대 증가 기록이다.

특히 기타대출이 급증했다. 1∼2월 중 가계의 은행권 기타대출은 2조1000억원 증가해 역시 2008년 이후 가장 많이 늘었다. 연초 설 명절을 앞두고 상여금이 지급되기 때문에 통상 이 기간 기타대출이 줄어들거나 진정세를 보였는데 올해는 예외였다. 한은은 설 연휴가 1월이냐 2월이냐에 따라 대출 액수가 크게 차이나기 때문에 1∼2월을 합쳐 보는 게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기타대출 급증은 풍선효과 때문이다.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강화되자 신용대출 쪽으로 주택매매 관련 부족분을 채우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 올해 1∼2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2만1000가구로 지난해(9000가구)보다 배 이상 늘었는데, 주택대출 증가액은 3조1000억원만 늘어 지난해 증가분(2조9000억원)과 크게 차이나지 않았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