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네트워크 “잠실야구장 현대판 노예, 가해자 처벌” 촉구

입력 2018-03-15 05:05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등 57개 장애인단체로 구성된 장애인공동대응네트워크는 14일 잠실야구장 현대판 노예 사건(국민일보 3월 12일자 1면 참조)과 관련해 성명을 내고 “가해자 엄중처벌 및 책임자 문책, 피해자 후속지원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네트워크는 우선 “수많은 사람들이 즐기고 소비하는 야구경기장에서 17년이라는 긴 세월을 고통받아온 장애인의 현실에 충격과 분노를 금할 길이 없다”며 “장애인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인간답지 못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는 한 단편”이라고 비판했다.

긴급구조 조치된 이성호(가명·60)씨의 존재를 몰랐다고 밝힌 서울시 체육시설관리사업소와 관련해서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는 변명은 전혀 납득할 수가 없다”며 “산하기관인 만큼 서울시가 비극의 원인과 책임 소재를 한 점 의혹도 없이 밝혀야 할 것”이라고 했다. 수사기관에는 장애가 있는 피해자를 위한 정당한 편의 제공과 철저한 수사를 요청했다.

네트워크는 “피해자가 잃어버린 세월을 보상받고,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자기 권리를 되찾는 일은 물론, 새로운 거처와 일자리를 찾아 진정한 서울 시민으로서의 자유와 권리를 누리며 살아갈 수 있도록 끝까지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

사진=김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