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농어촌 지역의 폐교가 예술인들의 창작공간 및 주민들의 문화향유 공간으로 변신한다.
제주도는 올해 38억원을 투입해 폐교 등을 활용, ‘농어촌지역 문화예술 거점시설(조감도)’을 조성한다고 14일 밝혔다. 도는 우선 1995년 폐교된 제주시 한경면 소재 산양초등학교에 18억원을 투입해 예술인 창작공간·전시실, 주민 이용시설인 커뮤니티룸, 입주작가 숙소 등을 갖춰 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정밀안전 진단을 실시했다. 도 관계자는 “문화예술 거점시설이 완공되면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활동공간이 확대되는 것은 물론 접근성이 취약했던 주민들의 문화향유 기회도 넓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도는 이와 함께 영상산업 활성화를 위해 제주시 한경면 저지문화지구에 100억원을 들여 2019년까지 사계절 촬영이 가능한 실내영상 스튜디오(3000㎡)를 건립할 계획이다. 스튜디오는 박람회와 콘서트를 개최할 수 있도록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며진다. 올해는 10억원을 투입해 실시설계와 기반조성 공사를 추진한다.
이밖에 제주시 한림체육관 내 유휴시설로 있는 야외 공연장에도 10억원을 투입, 작은영화관을 만들어 오는 9월 개관할 예정이다.
지역 문화예술계 관계자는 “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관 주도의 문제 해결 방식에서 벗어나 전문 역량을 가진 지역 리더와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며 “장애인·여성·아동·청년·노인 등 다양한 계층이 누릴 수 있는 주민밀착형 문화프로그램이 활성화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제주 지역 폐교, 창작공간 변신
입력 2018-03-14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