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현대무용수+한국무용=신나고 클래식한 무대”

입력 2018-03-15 05:05
국립현대무용단 단원들이 올 시즌 신작 ‘스윙’을 연습하고 있다. 국립현대무용단 제공
“스웨덴 인기 재즈밴드와 협연… 밴드 맞춘 춤 공연 흔치 않아
전통 춤의 팔사위 좋아 접목… 다리 위주 기존 스윙과 다를 것”


유튜브에 들어가 ‘스윙재즈’를 들으며 감을 잡자. 국립현대무용단이 그 유쾌하고 리드미컬한 재즈 운율에 맞춰 뮤지컬처럼 신나는 춤판을 선사한다.

안성수(56·사진) 예술감독이 안무를 맡아 오는 4월 20일부터 3일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선보일 ‘스윙’이 그것이다. 공연을 한 달여 앞두고 바쁜 그를 12일 예술의전당 국립현대무용단 사무실에서 만났다.

이번 공연은 스웨덴 인기 스윙재즈밴드 ‘젠틀맨 앤 갱스터즈’와 협연이라 화제를 모았다. 정통 뉴올리언스 핫 재즈 스타일 음악을 연주하는 남성 6인조 밴드다.

“내년 스웨덴과 수교 60주년을 맞아 스윙댄스동호회가 스윙댄스페스티벌을 열며 이 밴드를 초청한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같이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번쩍 들더군요.”

스윙재즈는 1920∼30년대 유행했던 음악이다. 거기에 2018년 동시대 현대무용이 입혀지면 어떤 ‘케미’가 나올지 궁금했다. 안 감독은 음악을 잘 해석하는 안무가로 정평이 나 있다. 그는 2011년 국립발레단과 스윙재즈를 소재로 ‘스윙타임’을 선보인 바 있다. 그때는 ‘싱싱싱’을 테크노 버전으로 편곡한 모던스윙이었다. 이번엔 정통 재즈다. 그들이 1시간 동안 선사할 17곡은 ‘싱싱싱’ 같은 유명한 곡부터 ‘벅시’ 등 새로운 스타일까지 다채롭다.

그는 “2011년엔 (국립발레단이라) 발레 동작으로만 안무했다. 이번엔 현대무용수들이 춤을 추면서도 한국무용을 결합시킬 것”이라고 했다.

안 감독은 국립무용단과 ‘단’ ‘토너먼트’를 안무하며 한국 전통춤의 현대화 작업을 시도했다. 이후 발레 현대무용 한국무용 등 장르적 삼분법에 구애되지 않고 각각의 특징을 분리 해체 재구성해 새로운 걸 창조하는 안무가라는 타이틀이 따라다닌다.

“전통 춤이 갖는 무게감, 장단, 팔사위가 좋았어요. 전통 춤사위는 호흡에서 나오는 팔의 라인이 무척 아름답지요. 그걸 이번 스윙 작품에 접목시킬 겁니다.”

상상이 안 간다고 했더니 “유튜브를 보면 스윙댄스는 탭댄스 등 다리 위주로 춘다. 이번 춤은 팔과 다리 모두 쓴다. 스윙댄스 영화에서 보는 춤과 많이 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노래 부르는 밴드에 직접 맞춰 춤추는 현대무용을 보는 것도 흔치 않는 기회”라면서 “최수진, 성창용, 매튜 리치, 안남근 등 무용수 17명 전원이 출연해 신나면서도 클래식한 무대를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감독은 미국 줄리어드스쿨 무용과를 졸업했다. 1999년부터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교수인 그는 2016년 말부터 국립현대무용단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손영옥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