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길거리를 점령했던 ‘롱패딩’ 열풍에 이어 올봄에는 ‘롱 트렌치코트’ 열풍이 불 전망이다. 지난해부터 유행하던 오버사이즈 아우터는 봄까지 이어져 맥시 트렌치, 롱 트렌치가 트렌드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백화점 여성캐주얼팀 탁세훈 치프 바이어는 14일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날씨임에도 트렌치코트는 출시되자마자 완판을 기록하고 있다”며 “롯데백화점에 입점한 여성의류 브랜드의 경우 트렌치코트 초도 생산 물량을 지난해보다 평균 38% 늘렸다”고 말했다. 백화점 주요 여성의류 브랜드에서 출시한 트렌치코트는 오버사이즈와 긴 길이의 상품을 메인 디스플레이 상품으로 내세우고 있다.
체크 패턴의 유행도 눈에 띈다. 올해는 깅엄(작은 격자무늬), 타탄(체크가 2중, 3중으로 겹쳐져 복잡한 무늬), 글렌체크(작은 격자무늬로 구성된 큰 격자무늬의 체크 패턴) 등 패턴이 다양해졌다. 여성의류 브랜드 ‘지고트’(사진)는 지난해보다 체크 패턴 적용 의류 수량을 33% 늘렸고, ‘케네스레이디’도 체크 패턴 의류를 67% 확대했다.
지난가을 큰 인기를 끌었던 여성 슈트도 계속 유행을 이어갈 전망이다. 특히 올봄에는 봄의 화사함을 반영한 파스텔 핑크, 파스텔 블루, 바이올렛 컬러의 여성 한 벌 정장 수요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가을에는 타이트한 재킷과 슬림한 팬츠가 인기를 끌었다면 올봄에는 오버핏, 캐주얼룩의 파워 슈트(중성적 디자인의 슈트)로까지 여성 슈트의 영역이 확대될 전망이다.
롯데백화점은 16∼18일 ‘한섬, 삼성, 바바’ 등 대형 패션 그룹 페어를 열고 올봄 유행을 이끌 히트 아이템을 선보인다. 타임, 마인, 랑방, 컬렉션, 구호 띠어리, 비이커, 지고트 등 유명 여성 의류 브랜드가 참여하며 브랜드별로 올봄 주력 상품인 트렌치코트와 체크 재킷, 여성 슈트를 판매할 예정이다.
심희정 기자
올봄 패션 키워드는 ‘롱 트렌치코트·체크 패턴’
입력 2018-03-15 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