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종학 중기부 장관 “오픈 이노베이션 생태계 만들 것”

입력 2018-03-13 18:41

홍종학(사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13일 “대·중소기업, 중소기업들 사이 이종교배를 통해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드는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역설했다. 오픈 이노베이션은 대·중소기업이 인수·합병(M&A)이나 기술 교류, 마케팅·디자인 지원 등 다양한 방식으로 협업하는 것을 말한다.

홍 장관은 정부대전청사에서 취임 100일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기업이 M&A할 수 있는, 대기업의 기술력에 도움이 되는 창업 기업을 길러내겠다”며 “(M&A를 안 하는) 중소·창업기업은 유니콘 기업, 세계적 대기업이 될 수 있게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유니콘 기업은 기업 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스타트업을 뜻한다. 홍 장관은 “그동안 환경이 척박하다보니 M&A할 만한 기업들이 못 나왔다”며 “조만간 기술창업 기업을 키우기 위한 추가 대책을 발표하겠다”고 약속했다.

중소기업 지원 정책의 기조도 바꾼다. 홍 장관은 “모든 중소기업이 아닌 혁신형 중소기업을 기르는 게 정책 목표라는 걸 명확히 하겠다”며 “과거 중소기업 지원이 어려운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쪽이었다면 앞으로는 기술과 아이디어가 있는 혁신형 중소기업·소상공인 위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홍 장관은 근로시간 단축 도입에 따른 인력난 등 중소기업 부담 경감 대책이 있느냐는 질문에 “중소기업에 근로시간 단축 유예 기간을 줬기 때문에 (중기부가) 잘 준비한다면 충격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했다. 중소기업(근로자 5∼49명)에 근로시간 단축법이 적용되는 시기가 2021년 7월인 만큼 추이를 지켜보며 대응하겠다는 뜻이다.

한국GM이 국내에서 철수해 중소 협력업체가 타격을 입을 수 있는데, 중기부가 준비하는 게 있느냐는 질문엔 “협상 결과를 보고 움직이겠다”고 답했다. 홍 장관은 “지원 부처인 중기부가 협상 종료 전 개입하는 건 (정부가) GM공장 폐쇄를 전제하고 있다는 뜻이라 미리 개입할 수 없다”며 “협상 결과가 나오면 중기부가 할 일을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대전=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