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218호 장수하늘소를 7개월 만에 알에서 성충으로 키우는 기술이 개발됐다. 종전기록을 절반으로 단축한 것으로 장수하늘소의 복원사업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영월군 천연기념물 곤충연구센터(이하 센터)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 간 연구개발한 인공증식기술을 통해 장수하늘소가 알에서 성충으로 되는 기간을 7∼8개월로 단축했다고 13일 밝혔다. 종전기록은 산림청 국립수목원이 기록한 16개월이다. 자연 번식의 경우 5∼7년이 소요된다.
센터는 2015년 중국을 거쳐 북한산 장수하늘소 성충을 들여와 온도와 습도, 인공먹이 등 서식환경 연구를 진행해 왔다. 현재까지 이 기술을 통해 370여 마리를 알에서 성충으로 키워냈다. 연구결과는 지난해 7월 한국곤충학회가 발행하는 곤충학연구지(Entomological Research)에 실렸다.
센터의 이대암 연구소장은 “장수하늘소는 자연 상태에서 성충으로 자라는 기간이 길어 복원사업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며 “이번에 개발한 인공증식기술은 멸종위기에 처한 장수하늘소를 복원하는데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센터는 또 천연기념물 496호 비단벌레 인공증식도 추진 중이다. 현재 42마리의 비단벌레 성충을 확보해 짝짓기와 채란에 성공했다.
군은 장수하늘소와 비단벌레를 대량 증식해 지역의 생태관광자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이재현 군 문화관광체육과장은 “일반인들이 언제든지 살아있는 장수하늘소와 비단벌레를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영월=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장수하늘소 7개월 만에 성충 키우는 기술 개발
입력 2018-03-14 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