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청년 日취업에 필요한 건 ‘아베(A.B.E)'… 인성·언어·조기준비

입력 2018-03-14 05:03
최근 청년층의 관심이 높아진 일본 취업에서 ‘스펙’보다 인성이 더 중요하다는 조언이 나왔다. 일본에서 직장을 구하려면 인성(Attitude)과 언어(Better communication), 조기준비(Early bird)의 영어 앞 글자를 딴 ‘아베’(ABE)를 기억할 필요가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3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일본 경제단체협의회와 함께 주최한 ‘일본 취업 이렇게 준비하자’ 세미나에서 일본에서 근무 중인 한국인의 구직 후기를 소개했다. 유통업계에서 일하는 K씨는 면접에서 주로 인성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할아버지, 할머니와 같이 살았다든가 축구·럭비·야구부 등 단체생활을 한 지원자는 가산점을 얻었다”고 전했다. 금융업계에 근무하는 C씨는 “일본 회사는 종신고용 문화 특성 상 회사에서 오래 일할 수 있는 자원인지, 큰 문제없이 성장할 수 있는지를 본다”고 했다.

상사의 지시를 이해하고 동료와 의사소통할 수 있는 수준의 일본어 능력은 필수다. 일본 취업 알선업체 퍼솔코리아의 유현주씨는 “일본어능력시험에서 인문계는 N1(1급), 이공계는 N2(2급) 이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음 달 일본 오릭스그룹에 입사 예정인 박재섭씨는 대학교 3학년 때부터 이력서, 필기시험, 면접을 준비하라고 충고했다. 그는 “상·하반기 공채가 있는 한국과 달리 일본은 3월에 채용이 시작돼 9∼10월에 종료되므로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기업설명회 참석자만 지원 가능한 경우가 있으므로 기업설명회에 가급적 참석하라는 조언도 있었다. ‘리쿠르트 수트’로 불리는 정형화된 검정색 정장을 입으라는 충고도 나왔다. 면접대기실에서의 행동이 당락을 결정할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고도 했다.

전경련은 일본에서 채용이 많은 업종과 한국 청년이 취업을 희망하는 업종 사이 ‘미스 매치’ 현상이 있음을 알아두라고 충고했다. 전경련 조사결과 일본에서 채용인원이 많은 업종은 자동차, 건설, 은행 순인데 한국 청년은 서비스, IT·정보통신, 판매·유통 분야에서 취업을 원하고 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