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남구 “미추홀區라 불러다오”

입력 2018-03-13 21:36
인천시 ‘남구’의 명칭이 7월 1일부터 ‘미추홀구(彌鄒忽區)’로 바뀐다. 동서남북 방위를 딴 지명이 변경되는 첫 사례다.

행정안전부는 ‘인천광역시 남구 명칭 변경에 관한 법률’ 제정안이 13일 국무회의를 거쳐 20일 공포된다고 밝혔다.

남구라는 현재의 명칭은 1968년 인천 남구가 설치될 당시 행정적 편의에 따라 만들어진 것이다. 새 명칭인 미추홀구에는 지역의 역사와 정체성, 이미지 등이 담겼다. 미추홀은 삼국사기에 나온 인천 최초의 지명으로 ‘물의 고을’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조선시대 지리서인 ‘여지도서(輿地圖書)’에는 미추홀을 남구 문학산 일대로 기술했다. 새 명칭은 주민 여론조사와 명칭 공모, 전 세대 선호도 조사 등을 반영해 선정했다.

윤종인 행안부 지방자치분권실장은 “방위 개념의 자치구명을 지역의 역사성 등이 반영된 명칭으로 변경한 첫 사례”라며 “지역 정체성을 재정립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행안부는 방위식 명칭을 지닌 다른 지자체에서도 지역 주민 등의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명칭 변경을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동구나 서구, 남구, 북구, 중구 등 방위가 들어간 자치구 명칭은 전국 7개 특·광역시에 26개나 된다.

김남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