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시, 오드리 헵번과의 추억 남기고 하늘나라로…

입력 2018-03-13 18:39 수정 2018-03-13 21:08

양손에 빵과 커피를 든 채 미국 뉴욕 티파니의 보석 진열대를 응시하는 오드리 헵번.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도입부는 영화사에서도 손꼽히는 명장면이다. 특히나 헵번이 입은 ‘리틀 블랙 드레스’는 아직까지도 그 우아함으로 이름이 높다. 91세를 일기로 10일(현지시간) 타계한 패션 디자이너 위베르 타팽 드 지방시(사진)의 작품이다.

르몽드에 따르면 지방시의 동거인이자 동료 디자이너 필리프 브네는 12일 성명에서 지방시가 잠을 자던 중 숨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그의 이름을 따 만든 패션 브랜드 ‘지방시’ 역시 소식을 전하며 “그는 프랑스 오트 쿠튀르(고급 맞춤복)의 거물로서 반세기 넘게 파리 패션의 우아함을 상징해 왔다”고 평가했다.

지방시는 당대 프랑스를 대표한 디자이너로 1950, 60년대 크리스티앙 디올, 이브 생 로랑, 크리스토발 발렌시아가와 이름을 나란히 했다. 헵번을 비롯해 배우 그레이스 켈리,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 부인 재클린,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옷을 디자인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