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 중인 여객기 조종실에서 말다툼을 벌인 아시아나항공 기장이 해고됐다. 승객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에 대한 경각심 고취 차원에서 중징계를 내린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9월 인천에서 로마로 향하던 항공기 조종석에서 동료 기장과 다툰 A기장을 해고했다고 13일 밝혔다. 함께 언쟁을 벌인 B기장은 사직했다.
두 사람의 다툼은 이륙 6시간 후 기장끼리 조종을 인수인계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통상 여객기 장거리 노선은 안전을 위해 기장 2명, 부기장 2명 등 총 4명이 조종석에 탑승해 교대로 한 팀씩 운항을 책임지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당시 조종 차례가 된 A기장은 B기장에게 인수인계를 요구했다. 하지만 B기장은 운항 중이라는 이유로 부기장에게 인수인계를 받으라고 답했고, 이에 A기장이 반발하면서 심한 말다툼이 벌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아시아나항공은 해당 기장과 부기장으로부터 진술을 확보하고 안전 규정 위반 여부 등을 조사한 뒤 인사위원회를 열어 해고 처분을 확정했다. 국토교통부도 당사자들을 소환해 사실관계를 파악했고 두 기장을 안전·운항 관련 규정 위반에 따라 최근 45일 업무정지 처분을 내렸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아시아나, 비행 중 말다툼 기장 해고
입력 2018-03-13 2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