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미투 가해자’ 41명 조사 중… 이윤택 금주 소환

입력 2018-03-13 05:03
사진=뉴시스

서울경찰청은 12일 “서울 종로구에 있는 연극연출가 이윤택(사진)씨의 주거지와 경남 밀양연극촌 연희단거리패 본부를 압수수색해 이씨의 휴대전화 등 수사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남 김해시의 도요연극스튜디오 등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경찰은 휴대전화에 남아있는 정보를 통해 이 전 감독이 위력을 사용해 단원들에게 성폭력을 가했는지를 확인할 계획이다.

앞서 경찰은 여성가족부 산하 전국 해바라기센터의 도움을 받아 이씨를 고소한 10여명에 대한 조사도 마쳤다. 고소인들은 모두 연극인으로 1999년부터 2016년까지 이씨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번 주 안에 이씨를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은 현재까지 미투 운동을 통해 폭로된 41명의 성폭력 가해 여부를 확인 중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현재까지 이씨 등 6명에 대해선 정식 수사에 착수했고 김기덕 감독과 사진작가 로타, 김덕진 천주교인권위원회 사무국장 등 8명에 대해서는 내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영화배우 조재현씨 등 27명에 대해서는 피해자와 접촉을 시도하며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정봉주 전 의원에 대해서는 “고소가 접수되지 않아 따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오는 15일부터 조직 내 성폭력에 대응할 별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다. TF는 경찰 사이에서 발생한 성폭력, 경찰이 피해자 또는 가해자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2차 피해에 대한 조사를 담당한다. 감사관을 필두로 신고 접수부터 조사와 처리, 제도개선 등을 담당할 4개 팀으로 운용할 계획이다. 여경을 상당수 투입하고, 제도 개선과 관련해 외부 인사를 자문단으로 둘 예정이다.

이사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