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검사를 성추행한 의혹을 받고 있는 전직 검사가 해외에서 귀국해 12일 검찰에 출석했다.
검찰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은 이날 오전 A 전 검사를 비공개로 소환해 조사했다. 그는 당초 조사가 예정됐던 시간보다 3시간가량 빨리 조사단 사무실에 출석했다.
A 전 검사는 2015년 회식 자리에서 술에 취한 후배 여검사를 성추행한 의혹을 받고 있다. 당시 검찰 내부에서도 논란이 불거졌지만 수사나 징계 절차 없이 법복을 벗었고 별 문제없이 대기업에 취업했다.
조사단은 최근 대검찰청 감찰본부에서 작성했던 A 전 검사와 피해 검사의 진술조서 등을 넘겨받아 내용을 검토했다. A 전 검사에게 성추행을 당한 피해자가 더 있다는 단서도 확보했다. 조사단은 해외 연수차 미국에 거주하던 그에게 “귀국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지만 응하지 않자 여권무효화 등 강제 수단으로 압박했다. A 전 검사는 지난 6일 회사에 사의를 표명한 뒤 검찰 출석을 위해 귀국했다.
조사단은 A 전 검사를 상대로 성추행 의혹의 사실관계와 사표를 제출한 과정 등을 집중 확인했다. 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르면 13일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조사단은 후배 여검사 등 2명을 술자리에서 강제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의정부지검 고양지청 김모 부장검사를 지난달 22일 구속 기소한 바 있다. 당시 조사단은 “중대한 사안이라고 판단해 영장을 청구했고, 법원도 이를 인정해 영장을 발부한 것”이라고 했다. 대검 감찰본부도 지난 7일 김 부장검사에 대해 ‘해임’ 의견으로 법무부에 징계를 청구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
‘후배 성추행’ 前검사 검찰 출석
입력 2018-03-12 18: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