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완전 변경 모델로 돌아온 현대자동차 신형 싼타페(사진)가 출시된 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아 계약 건수 2만대를 돌파했다. 올 들어 출시되는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마다 소비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면서 지난해 소형 SUV가 불붙인 SUV 열풍을 중형 모델들이 이어가는 모습이다.
12일 현대차에 따르면 싼타페는 지난달 21일 본격 판매를 개시한 지 한 달, 영업일수로는 17일 만에 누적 계약 2만대를 돌파했다. 지난해 1년간 싼타페 구형 모델이 5만1661대 팔린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판매 속도다.
계약 고객 분석 결과 30, 40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60%로 나타나 구형 싼타페에 비해 15% 포인트가량 확대됐다. 계약 고객 중 남성 비중은 84%에 달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첨단 안전사양, 넓은 실내공간 등이 야외활동 등 액티비티가 많은 젊은 가족들인 3040에게 매력적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싼타페뿐 아니라 새로 출시된 다른 SUV도 ‘불패 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다. 쌍용자동차의 렉스턴 스포츠는 출시되자마자 ‘오픈형 중형 SUV’로 인기를 끌며 출시 두 달 만에 누적 계약 1만5000대를 넘어섰다. 1년 판매 목표량이던 3만대의 절반을 두 달 만에 달성한 셈이다. 2분기에는 유럽으로 수출하기로 해 쌍용차의 실적 개선을 이끌 효자 상품이 되고 있다.
정상화 고비에 놓여 있는 한국GM도 2분기에 출시 예정인 중형 SUV 에퀴녹스에 희망을 걸고 있다.
기아차의 쏘렌토도 지난달 5835대가 팔리는 등 인기가 식지 않고 있다. 쏘렌토는 지난해 7만8458대가 팔리며 기아차의 ‘베스트셀링카’에 올랐다. 르노삼성차의 QM6도 가솔린 모델이 인기를 끌면서 지난달 총 1883대가 판매돼 르노삼성차 가운데 판매량이 가장 많았다.
업계에서는 SUV의 인기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SUV가 넓은 공간으로 실용성을 갖춘 데다 세련된 디자인을 도입하는 등 회사마다 소비자 구미에 맞게 라인업을 보강하고 있기 때문이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
신형 싼타페, 17일 만에 2만대 계약 ‘씽씽’
입력 2018-03-12 18: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