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직 사퇴 논란’ 민병두에게 무슨 일이…

입력 2018-03-12 05:00
사진=뉴시스

女 사업가 “노래방서 강제 키스 당해” 閔 의원 “문제가 될 만한 행동 안했다”
민, 뉴스타파 보도 직후 “사퇴” 아내 “일회성 실수라도 사과해야” 민주당, 의원직 사퇴 재고 요청


민병두(사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성추행 의혹과 갑작스러운 의원직 사퇴 선언이 민주당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민 의원은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직후 의원직 사퇴 입장을 밝혔지만 민주당 지도부는 사퇴를 만류하고 나섰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11일 “10일 저녁 민 의원을 만나 ‘사실관계를 밝히는 것이 우선이지 의원직 사퇴부터 할 일은 아니다’며 사퇴를 만류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당위원장인 안규백 의원도 “민 의원이 굉장히 울컥하면서 격정적인 상태로 말했다. 사퇴 철회 요청에 대한 답은 없었다”고 말했다.

민 의원의 가족도 입장을 밝혔다. 아들 성원씨는 페이스북을 통해 “아버지는 도덕적 결벽증이 있는 분”이라며 “의원직 사퇴는 모든 권위에서 나오는 보호를 버리고 진실 공방에 임하겠다는 의지”라고 밝혔다. 부인 목혜정씨도 전날 페이스북에서 “일회성 실수라도 사과해야 마땅하다. 남편을 위로하고 보듬기로 했다”고 말했다.

인터넷 언론 ‘뉴스타파’는 10일 민 의원에게 성추행 당했다는 여성 사업가 A씨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2008년 5월쯤 민 의원과 저녁을 먹고 노래방에 갔는데 민 의원이 강제로 키스를 했다는 주장이다. 민 의원은 보도 직후 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다만 민 의원은 “문제될 만한 행동을 하지 않은 것으로 기억한다”며 성추행 의혹은 부인했다.

홍지만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민주당 지도부의 민 의원 사퇴 만류에 대해 “원내 제1당 사수를 위한 수작”이라며 “(민주당이) 안희정 전 충남지사 사건 때는 (안 전 지사가) 입도 뻥끗하기 전에 칼을 휘둘러 목을 치더니 이번에는 (민 의원) 스스로 물러나겠다 해도 치사한 이유로 만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