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춘 해수부 장관 “부산시장 불출마”

입력 2018-03-11 21:12

김영춘(사진) 해양수산부 장관이 6·13 지방선거 부산시장 후보로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김 장관은 11일 페이스북에서 “현직 장관이자 국회의원으로서 경제 살리기와 북핵 위기 해결에 총력을 경주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작은 차질도 있어서는 안 되겠다는 판단으로 출마를 접기로 했다”며 불출마를 공식화했다. 그러면서 “변화와 개혁을 바라는 많은 시민들의 요청에 따르지 못하는 점을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그 기대는 다른 분들이 저보다 더 훌륭하게 이루어주시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의 결정에는 당의 불출마 요청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춘석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은 지난 8일 현역 의원인 김 장관에게 불출마를 요청했다. 현역 의원이 지방선거에 출마할 경우 국회의원을 사직해야 하는데, 민주당 의석은 121석으로 자유한국당에 비해 겨우 5석 많은 상황이다. 현역 의원이 지방선거에 나가면 ‘제1당 지키기’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김 장관의 출마 포기로 민주당 부산시장 경선은 오거돈 전 해수부 장관이 유리한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민주당 부산시장에는 오 전 장관, 박재호 의원, 정경진 전 부시장 등이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 문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지난 1월 불출마 의사를 표시했다.

윤성민 기자 wood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