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 노동복합시설 청계천변 지상 6층 건립

입력 2018-03-11 22:21

“여러분. 오늘날 여러분께서 안정된 기반 위에서 경제번영을 이룬 것은 과연 어떤 층의 공로가 가장 컸다고 생각하십니까?”

이 문장으로 시작되는 전태일 열사의 편지로 정면 외벽을 장식한 건물이 올 연말 청계천변에 들어선다.

서울시는 청계천로에 위치한 낡은 빌딩을 사들여 리모델링 방식으로 건립하는 ‘전태일 노동복합시설’(조감도)을 착공했다고 11일 밝혔다. 국내 최초의 ‘전태일 기념관’이자 서울시의 ‘노동존중도시’를 상징하는 건축물이 될 전망이다. 건물 외벽에는 가로 14.4m, 세로 16m 크기의 금속재 스크린으로 된 커튼월을 입혀 1969년 전태일 열사가 근로감독관에게 쓴 편지 전문을 필체 그대로 새겨 넣을 예정이다.

전태일 노동복합시설은 지상 6층 규모로 1∼3층은 전태일 기념관, 4∼6층은 노동자 지원시설로 꾸며진다. 전태일 기념관에는 기획전시실과 수장고, 50석 규모의 공연장, 전태일 유품을 볼 수 있는 상설전시실, 1960년대 평화시장 봉제공장 다락방을 재현한 시민체험장, 교육장 등이 들어간다.

노동자 지원시설은 소규모 노동단체나 노조 미가입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공유사무공간인 ‘노동허브’,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산업재해 예방과 재활 서비스를 제공하는 ‘노동자 건강증진센터’, 취약 근로자 지원 기관인 ‘서울노동권익센터’ 등이다.

김남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