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천구가 신정6동에 위치한 양천근린공원에 대형 놀이터(조감도)를 만들어 오는 어린이날 개관한다고 11일 밝혔다.
양천공원 야외무대와 기존 어린이놀이터, 베이비존 일대를 통합해 약 2000㎡ 규모로 놀이터를 만든다. 이번 사업은 놀이터를 통한 도시재생을 실험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양천공원 야외무대는 양천구의 명소이긴 하나 조성된 지 24년이 지나 낡고 노후한 상태로 방치돼 왔다. 주민들의 사랑을 받기는커녕 민원 대상이 돼왔다. 양천구는 이 야외무대를 랜드마크가 될 만한 놀이터로 개조해 아이들에게 놀이시설로 제공하는 동시에 동네를 살리는 도시재생의 효과까지 노린다는 구상이다.
새로 만들어지는 놀이터는 실외놀이터와 실내놀이터를 함께 갖춘 통합놀이터다. 야외놀이터는 흙, 모래, 나무, 물 등 자연소재를 활용해 모험놀이터로 만들어진다. 야외무대 지하에 방치됐던 300㎡쯤 되는 공간은 미세먼지나 눈, 비 등의 영향을 받지 않는 실내 놀이공간으로 바뀐다. 가족놀이공간이나 영유아 아지트, 수유실 등도 구비할 예정이다.
통합놀이터의 실내·외 공간에는 유니버설 디자인을 전면적으로 적용해 장애·비장애 아동이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통합놀이터 조성에는 총 8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양천구는 지난해부터 주민, 전문가와 함께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놀이터 디자인을 함께 해왔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노후된 야외무대를 철거하는 대신 기본 구조물을 그대로 살려서 좋은 놀이터를 만들어 어린이와 시민들이 다시 찾아오는 공간으로 꾸미고자 한다”면서 “놀이터에 사람들이 몰려오면 동네에 활기를 제공하는 역할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양천구, 놀이터를 통한 ‘도시재생’ 실험한다
입력 2018-03-11 2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