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검찰에 출석하는 14일 그의 집사로 불리는 핵심 측근 김백준(78·사진)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은 법정에 선다. 이 전 대통령과 김 전 기획관은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를 뇌물로 받은 혐의에 각각 ‘주범’과 ‘공범’으로 지목된 상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판사 이영훈)는 오는 14일 오전 11시 김 전 기획관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방조 등 혐의에 대한 첫 재판을 연다고 11일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같은 날 오전 9시30분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할 예정이다.
김 전 기획관은 2008년 당시 김성호 국정원장에게 2억원, 2010년 당시 원세훈 국정원장에게 2억원을 각각 현금으로 청와대 인근에서 전달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 조사에서 김 전 기획관은 “이 전 대통령 지시로 특활비를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전 기획관을 뇌물수수 방조범, 이 전 대통령을 주범으로 보고 있다.
같은 날 형사합의33부는 김진모(52)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의 뇌물수수 혐의 첫 번째 재판도 진행한다. 김 전 비서관은 2011년 4월 이명박정부 민간인 사찰 의혹을 폭로한 장진수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을 ‘입막음’하기 위해 국정원에 특활비 5000만원을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전 비서관은 2009∼2011년 청와대에 파견돼 근무했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서울대 법대 동창이자 사법연수원 19기 동기로 오랜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남부지검장을 지내다 지난해 6월 검찰 인사에서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전보 조치된 후 법복을 벗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
MB 출두하는 날, ‘집사’ 김백준은 특활비 첫 재판
입력 2018-03-12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