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이상 경제활동인구 20대 넘어섰다

입력 2018-03-12 05:05
지난해 처음으로 60세 이상 경제활동인구가 20대를 추월했다. 고령화 현상과 청년실업난이 반영된 것이다. 경제활동인구는 수입을 목적으로 1시간 이상 일을 한 취업자, 일을 하지 않지만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한 실업자를 합친 지표다.

1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20대 경제활동인구는 406만3000명으로 전년과 같은 수준이었다. 반면 60세 이상 경제활동인구는 421만명으로 전년보다 25만7000명 늘었다. 전체 인구를 보면 60세 이상 고령층과 20대 인구가 모두 큰 폭으로 늘었다. 하지만 ‘고용 한파’로 구직을 미룬 취업준비생 등 청년 비경제활동인구가 대거 늘어나면서 ‘경제활동인구 역전’ 현상이 벌어졌다.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은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된다.

지난해 20대 인구는 636만명으로 전년보다 6만4000명 늘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이렇게 인구가 큰 폭으로 늘었음에도 230만명가량이 비경제활동인구로 흘러들어간 것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인구 증가폭과 비교해서 청년 경제활동인구가 늘지 않았다는 것은 그만큼 비경제활동인구가 많이 늘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지난해 악화한 청년고용 상황을 반영해 보여주는 지표”라고 말했다.

세종=이성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