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성군에서 낙동강이 갈등의 씨앗이 되고 있다. 달성군은 생태계 문제로 환경단체들과 마찰을 빚는가 하면 보 통행 문제를 놓고 경북 고령군과도 갈등을 빚고 있다.
11일 대구환경운동연합과 달성군 등에 따르면 달성군과 국토교통부는 지난해부터 화원유원지 하식애 일대에 탐방로 조성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자 환경단체는 하식애 일대는 2000만년 전의 원시적 자연식생이 남아있는 중요한 곳이라며 생태와 경관을 망치는 탐방로 공사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달성군은 생태와 경관을 모두 고려해 사업을 진행했고 탐방로의 안전성도 확보했다는 입장이다.
영남권 40여개 시민·환경단체로 구성된 낙동강네트워크는 달성군수와 지역 국회의원이 정부의 4대강 보 개방 정책을 방해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환경부가 농수 부족을 이유로 낙동강 합천창녕보 수문을 다시 닫은 것은 지역 국회의원과 달성군이 농민들을 선동해 수문을 닫아야 한다고 요구했기 때문이고 이로 인해 낙동강이 다시 오염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고령군 주민들과는 강정고령보 우륵교 차량 통행을 놓고 마찰을 빚고 있다. 최근 ‘고령군 강정고령보 차 통행 추진위원회’는 청와대 홈페이지에 강정고령보 차량 통행을 촉구하는 국민청원을 올렸다. 강정고령보는 건설 당시 보 위에 우륵교(왕복 2차로)를 만들었는데 고령군은 대구로의 통행시간 단축 등을 기대하며 우륵교 진입도로를 만들었다. 하지만 달성군이 이에 반대하고 있어 아직 차량 통행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동시에 3개 전쟁… 달성군의 힘겨운 ‘낙동강 전투’
입력 2018-03-12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