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판단, 성별·연령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입력 2018-03-13 00:03

비만여부를 판정할 때 현행처럼 체질량지수(BMI)만 획일적으로 적용하지 말고 연령과 성별, 허리둘레 등을 다각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형준 전공의와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김상혁 교수 연구팀은 성인 남성 19만3653명, 여성 18만5752명 등 총 37만9405명의 건강검진 자료를 바탕으로 대사증후군 위험인자별로 현행 비만기준이 타당한지 평가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연구팀은 중성지방, HDL콜레스테롤, 혈압, 공복혈당 중 비정상수치가 두 개 이상인 사람들을 대상으로 BMI와 허리둘레, 허리둘레 및 키 비율 등에 대한 평균값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BMI는 남성의 경우 평균 23.1∼24.8㎏/㎡, 여성은 평균 22.5∼23.9㎏/㎡인 것으로 측정됐다. 현행 비만 기준(25㎏/㎡ 이상)에 비춰 볼 때 대부분 과체중(23∼25㎏/㎡) 범위에 포함되는 수준이었다.

허리둘레 역시 남성의 경우 평균 83㎝와 84㎝를 기록한 20대와 50대를 제외하곤 모두 평균 85㎝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여성도 평균 75㎝인 20대 외엔 70대에 평균 81㎝에 이르기까지 나이가 들수록 굵어지는 양상을 보였다. 허리둘레와 키 비율도 남녀 모두 나이와 함께 커졌다.

이는 비만 판정 때 남녀 간 차이뿐만 아니라 연령에 따른 호르몬과 체성분 변화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김 교수는 “비만 판정 때 현행 BMI 척도를 획일적으로 적용할 것이 아니라 성별과 나이, 허리둘레 등에 따라 다각도로 접근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대한의학회지(JKMS) 최근호에 게재됐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