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연합훈련 기간·규모 축소될 듯

입력 2018-03-09 18:15
한미연합훈련인 독수리훈련(FE)과 키리졸브(KR) 훈련이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 중인 14일 한반도 동남쪽 공해상에 도착한 미국 제3함대 소속의 핵항공모함인 칼빈슨호 비행갑판에서 F/A-18 전투기가 이륙준비를 하고 있다. 뉴시스

3차 남북 정상회담과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이 4월과 5월 잇따라 열리게 되면서 이 기간 실시될 한·미 연합 군사훈련 기간과 규모가 축소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 소식통은 9일 “한·미 연합훈련의 밀도를 높이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당초 4월 초부터 5월 말까지 예정돼 있던 키리졸브(KR) 연습, 독수리(FE) 훈련이 일부 조정될 수 있다는 취지다.

통상 3월부터 시작되는 한·미 연합훈련은 이번엔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 기간 이후로 미뤄졌다. 따라서 훈련 기간 축소는 이미 불가피해졌다. 게다가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 개최 합의로 조성된 긴장 완화 상황을 감안하면 훈련 기간은 추가로 줄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올해 한·미 연합훈련이 북·미 정상회담 이전인 5월 중순 종료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의 일부 전략자산이 이번 훈련에 참가하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레이건호와 칼빈슨호는 현재 각각 일본과 동남아 지역에 전개돼 있다. 이들 항모는 전개 명령이 떨어지면 수일 내 한반도 인근 해역으로 이동할 수 있지만 아직 한·미 연합훈련 참가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게 군 당국의 설명이다. 정부 관계자는 “미군은 주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던 시기에 한·미 연합훈련에 항모를 참가시켰다”며 “이번 훈련에 미 항모가 참가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군 내부에서는 한·미 연합훈련 중단을 관철시키려는 북한의 전략에 말려들 수 있다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