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억 수수’ 홍문종 검찰 출석 “돈 받은 적이 없습니다”

입력 2018-03-09 18:18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자유한국당 홍문종 의원이 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도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뉴시스

사학재단을 통해 불법자금 20억원가량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이 9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검찰이 지난 1월 15일 홍 의원이 이사장으로 있는 사학재단 경민학원을 압수수색하며 수사를 공식화한 지 54일 만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신자용)는 홍 의원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로 불러 조사했다. 홍 의원은 2012년 경민학원이 서화 구입 명목으로 받은 기부금 19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홍 의원이 서화 구입 대금을 친박연대 간부 출신 김모씨에게 줬다가 돌려받는 방식으로 돈세탁을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홍 의원의 측근인 김씨는 검찰 조사에서 서화 대금 대부분을 홍 의원에게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전 9시26분쯤 검찰 청사에 모습을 나타낸 홍 의원은 경민학원 돈을 횡령한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아이, 검찰에 가서 얘기하겠다. 그런 적 없다”고 말했다. 돈 받은 사실 자체를 부인하느냐는 질문에도 “아니, 돈을 받은 적이 없다”고 답했다.

홍 의원은 장정은 전 의원에게 돈을 받고 비례대표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그런 적)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기부금 19억원 중 10억여원이 장 전 의원에게서 나온 사실을 파악했다. 19대 총선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보 순번 29번을 받았던 장 전 의원은 바로 당선되진 못했지만 2015년 8월 비례대표직을 승계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