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전략 공천 통해 수도권 젊은 유권자 공략 노려
길환영 전 KBS 사장도 영입… 충남 천안갑 재선거 투입 검토
MBC에 사표를 제출한 배현진(사진 왼쪽) 전 아나운서가 9일 자유한국당에 입당한다. 한국당은 배 전 아나운서를 서울 송파을 재선거에 전략 공천할 방침이다.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8일 “삼고초려 끝에 배 전 아나운서 영입에 성공했다”면서 “배 전 아나운서가 ‘MBC에 남아서 역할을 하겠다’며 잔류 의사가 강했으나 최근 확답을 얻었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6·13 지방선거와 같은 날 실시되는 서울 송파을 재선거에 배 전 아나운서를 투입해 수도권에서 젊은 바람을 불러일으키겠다는 의도다.
다른 한국당 관계자는 “배 전 아나운서 영입은 현 정부의 방송 장악 음모에 대한 견제 성격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지상파 방송도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야 하는데, 지금 MBC 경영진은 80년대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방송 현장에서 오래 근무했던 배 전 아나운서가 국회에 들어와 미래 방송의 역할을 찾아내는 데 앞장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당이 젊은층과 여성에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지적이 있다”면서 “‘젊은 커리어우먼’ 이미지가 있는 배 전 아나운서가 한국당이 젊은층과 여성의 지지를 확대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당은 배 전 아나운서 영입을 신호탄으로 지방선거와 재·보궐 선거에 참신한 정치 신인을 계속 영입하겠다는 방침이다.
MBC는 배 전 아나운서가 지난 7일 제출한 사표를 수리했다. 배 전 아나운서는 최승호 사장 취임 이후 업무발령 대기 상태였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 MBC에 입사한 배 전 아나운서는 2010년부터 2017년까지 7년 동안 MBC 뉴스데스크 앵커로 활약했다. 김재철 안광한 김장겸 전 사장 시절 파업에 참여하지 않아 노조원들과 갈등을 빚었다.
한국당은 또 길환영(오른쪽) 전 KBS 사장을 영입했다. 길 전 사장은 배 전 아나운서와 함께 9일 입당식을 가질 예정이다. 길 전 사장도 현 정권의 방송 장악을 심판한다는 명분으로 충남 천안갑 재선거에 투입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
배현진 한국당行… 송파을 재보선 출마
입력 2018-03-09 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