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식(사진)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이 철도의 공공성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수서고속철도(SRT) 운영사인 SR과의 통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오 사장은 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코레일의 적자 부담은 결국 국민들에게 돌아갈 것”이라며 “코레일과 SR이 통합해야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코레일은 지난해 5200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해 4년 만에 적자 전환했다. SR 개통 이후 지난해 1월부터 7월까지 경부선과 호남선 이용객도 전년 동기 대비 24.2% 감소했다.
그는 “코레일보다 10% 싼 SR의 요금은 정상적인 가격 책정이 아니다”며 “SR은 고속철만 운영하고 유지보수를 코레일에 위탁해 500억원의 수익을 거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사장은 SR 통합 외에 적자 개선 방안도 내놨다. 정부가 보전해줄 수 없는 공익서비스의 특성상 이용료 비율을 합리적으로 책정하고 이용률이 적은 노선에 대해선 철로 이용 시간을 줄이는 방식을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이용률이 저조한 도서지역 노선을 줄이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취임 때부터 공공성이 최우선 과제라는 점은 변함없다”며 “고속철도에 집중하지 않고 일반철도도 돈 벌 수 있는 구조를 만들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남북 관계에 훈풍이 불면서 가능성이 제기되는 남북 간 철도연결 사업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오 사장은 “이미 2006년 이전에 경험이 있고 성과가 있었는데 남북 관계가 경색되면서 중단된 것”이라며 “4월 정상회담 이후 실무 단위로 다뤄질 의제”라고 말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남북 철도 연결 사업인데 철도를 통한 물류, 운송사업의 경우 남북이 협력한다면 현실화시킬 수 있는 사업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세종=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코레일과 SR 통합해야 효율 극대화 가능”
입력 2018-03-08 2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