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서울 분양권 거래 70% ‘뚝’… 강남구, 단 1건

입력 2018-03-09 05:00

서울 아파트 분양권 거래가 분양권 전매제한 등 정부의 강력한 규제 여파로 1년 새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권 거래가 감소하면서 반대급부로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한 입주권 거래는 활발해지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이 8일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신고된 서울 아파트 분양권 거래는 총 130건으로 전년도 같은 달(430건) 대비 70% 감소했다. 지난해 5월 1123건으로 최고점을 찍었던 분양권 거래량은 6·19 부동산 대책 이후 거래물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특히 강남구의 경우 분양권 거래건수가 단 1건에 불과했다. 노원구 3건, 서초구 7건 등 전반적으로 저조한 거래량을 보였다. 강북구 구로구 양천구 종로구 중구 중랑구 6개 지역은 분양권 거래가 아예 없을 정도로 시장이 얼어붙었다.

대규모 재건축 단지가 있는 송파구와 강동구 정도가 각각 18건으로 가장 많은 수준이었지만 세부 내역을 보면 강동구도 전년 동월(39건) 대비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전매제한, 양도세 규제 등으로 청약조정지역 내 분양권 시장이 사실상 유명무실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반면 입주권 거래량은 급증하고 있다. 지난달 기준 서울시내 입주권 거래량은 260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177건)에 비해 47% 증가했다. 분양권 양도세 강화와 청약가점제 확대, 입주권 물량 증가 등이 복합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분양권 물량이 적다보니 새 아파트 입주를 원하는 실수요자들이 입주권으로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은평구(80건) 마포구(35건) 등 강북 지역 아파트 입주권에 대한 수요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