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장기집권 개헌안 ‘셀프 찬성’

입력 2018-03-09 05:00
사진=신화 뉴시스

시진핑(習近平·사진) 중국 국가주석이 장기집권의 길을 여는 헌법 개정안에 대해 “완전히 찬성한다”고 스스로 밝혔다. 8일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광둥성 대표단 개헌안 심의회의에 참석해 “헌법 개정안 초안에 완전히 찬성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헌법 개정안은 당 중앙이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를 견지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대국적이고 전략적인 차원에서 내린 중대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개헌안은 전면적인 의법치국(依法治國·법치주의)과 국가 지도체계 및 지도역량을 현대화하기 위해 추진하는 중대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이어 “개헌안 초안 작성 과정에서 민주주의를 충분히 고양했으며, 당과 인민의 공동의지를 잘 반영했다”고 덧붙였다.

리커창 총리와 리잔수, 왕양, 왕후닝, 자오러지, 한정 상무위원 등 최고지도부 모두 각 지방 대표단 회의에서 개헌안에 대해 ‘완전히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 주석의 경제 책사인 류허 공산당 중앙재경영도소조 주임도 산시 대표단 회의에서 “개헌안은 시 동지를 핵심으로 한 당 중앙의 권위와 영도를 집중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중요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의 후계자로 거론됐던 천민얼 충칭시 서기와 후춘화 전 광둥성 서기, 저우창 최고인민법원장 등 각계 인사도 개헌안에 지지를 표명했다.

개헌안은 오는 11일 전인대 전체회의에서 최종 표결된다. 개헌안은 ‘시진핑 사상’을 지도이념으로 삽입하고, 국가주석과 부주석의 임기 조항에서 ‘연임은 두 회기를 초과하지 못한다’는 부분을 삭제해 시 주석의 장기집권을 가능케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