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헝가리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 ‘첫 삽’

입력 2018-03-08 22:01
SK이노베이션이 유럽 시장 공략에 중요한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될 헝가리 전기자동차 배터리 생산공장 기공식을 갖고 본격 건설에 들어갔다(조감도). 2019년 하반기 공사를 마무리하고 2020년 초부터 본격 양산과 공급을 시작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8일(현지시간) 헝가리 코마롬에서 시야르토 피테르 헝가리 외교부 장관과 최규식 주헝가리 대사,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기차 배터리 공장 기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공장이 들어서는 코마롬은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북서쪽으로 약 110㎞ 떨어진 코마롬-에스테르곰주(州)에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동유럽 여러 지역을 후보지로 검토한 결과 입지와 경제성 등 사업성이 가장 뛰어난 코마롬을 최종 사업지로 결정했다. 축구장 60개 규모인 43만㎡(약 13만평)의 부지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공장은 SK이노베이션의 유럽 첫 단독 공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완공하면 다수의 글로벌 메이저 완성차 업체가 있는 유럽 시장 공략의 중요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 공장에서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500㎞에 이르는 3세대 전기자동차 배터리를 생산한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세계 최초로 중대형 파우치 NCM 811 배터리 양산을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모든 생산라인이 완공되는 2022년에는 연간 7.5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SK이노베이션은 충남 서산공장 생산량(연간 3.9GWh)의 2배 규모의 국외 생산거점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헝가리 코마롬 공장 건설과 운전에 2022년까지 8402억원을 분할 출자 형태로 투자할 계획이다.

최 수석부회장은 기공식 축사에서 “10여년 전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처음 기획한 이후 기울여 온 노력이 유럽 공장 건설 등으로 결실을 맺고 있다”며 “머지않아 전 세계 전기차에 SK배터리를 공급하게 되는 날이 오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그래픽=이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