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이 성폭행” 추가 폭로… 安, 오늘 입장 발표

입력 2018-03-08 05:02
사진=뉴시스
안희정(사진)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 폭로가 추가로 나왔다.

7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안 전 지사가 서울 마포구에 설립한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사진)의 연구원으로 근무하는 여직원이 안 전 지사로부터 수차례 성폭행과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는 안 전 지사의 싱크탱크(사설 연구소)로, 2008∼2010년 연구소장을 지냈다.

이 여직원은 대선 후보 초청 강연회가 열렸던 지난해 1월 18일 새벽 안 전 지사로부터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로 와달라는 요구를 받아 만난 자리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2015년 10월 연구소 인근 행사 뒤풀이에서 신체를 만지는 등 성추행이 시작됐고 2016년 7월 충남 논산 종교시설에서 성폭행 시도가 있었다. 이후 2016년 8월과 12월, 지난해 1월에도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여직원은 “안 전 지사가 맥주를 사오라고 하거나 자신의 지위가 버겁다고 하소연하는 상황에서 성폭력을 행사했다”고 말했다.

여직원은 안 전 지사가 절대적인 지위에 있었기 때문에 거부할 수 없었으며 김지은 전 수행비서의 방송 인터뷰를 보고 충격 받아 안 전 지사를 고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 5일 성폭행 사실을 밝히는 JTBC 인터뷰에서 “다른 피해자가 더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한 바 있다.

김씨의 폭로 이후 행방이 묘연했던 안 전 지사는 사흘 만에 기자회견을 연다. 안 전 지사의 측근인 신형철 전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국민, 도민 분들께 사죄의 말씀을 올리겠다”고 전했다. 안 전 지사는 8일 오후 3시 충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직접 입장을 발표할 계획이다. 신 전 비서실장은 “안 전 지사는 직접 사과한 뒤 변호인 선임을 고려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안 전 지사의 수행비서 성폭행 사건을 직접 수사하기로 했다. 사건의 중요성과 피해자의 요청을 고려해 경찰 수사를 지휘하는 대신 직접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서부지검은 안 전 지사의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및 간음 등 사건을 여성아동범죄조사부에 배당했다고 밝혔다. 수사팀은 여성아동범죄조사부 오정희 부장검사를 포함해 검사 4명으로 구성됐다. 검찰 관계자는 “피해자 의사와 관할, 신속한 수사의 필요성 등을 고려해 직접 수사하기로 결정했다”며 “법과 원칙에 따라 철저하고도 신속하게 수사를 진행할 것이며 피해자 보호에도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검찰이 직접 수사에 나서면서 충남경찰청은 하루 만에 내사를 마무리했다.

김지은씨는 전날 서울서부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법률대리인 장윤정 변호사는 “범죄가 벌어진 장소 중 하나가 서부지검 관할”이라며 “피해자의 가장 중요한 뜻은 공정하게 수사절차가 이뤄지기를 바란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임주언 기자, 홍성=홍성헌 기자 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