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야당 대표들은 7일 청와대 회동에서 문정인(사진) 청와대 통일외교안보특보의 거취를 두고도 치열한 논쟁을 벌였다.
포문은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열었다. 그는 “문 특보가 한·미동맹을 해치고 있다. 정리하는 게 좋겠다”고 건의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도 “문 특보는 한·미 관계를 이간질시키는 특보”라며 “나라를 위해 파면하는 게 맞다”고 거들었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문 특보 발언은 (언론이) 한 대목만 떼어놓고 문제삼은 것”이라며 “전체 맥락을 봐야 한다”고 반박했다. 유 대표가 “문 특보가 어떤 말을 했는지 아시느냐”고 물었다. 문 대통령은 “잘 모르겠다”면서도 “문 특보는 한·미동맹을 건강하게 하는 것이지 해치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저는 한국당이나 바른미래당 입장을 대변하는 특보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저는 정부 관계자들이 똑같은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특보는) 비선 논란이 있을까봐 둔 자문역일 뿐 상근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문 특보는 최근 미국에서 강연 등을 통해 “대통령이 주한미군에게 나가라고 하면 나가야 한다” 등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이종선 기자
사진=최현규 기자
文대통령-홍준표·유승민 ‘문정인 파면’ 치열한 논쟁
입력 2018-03-08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