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스파이 독살 시도 러시아 개입 드러나면 6월 월드컵 보이콧”

입력 2018-03-07 19:25 수정 2018-03-07 22:33
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전 러시아 스파이가 알 수 없는 물질에 노출돼 위독한 상태에 빠진 사건 배후로 러시아가 지목되고 있다. 영국은 러시아의 개입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오는 6월 개최되는 러시아 월드컵에 불참하겠다고 밝혔다.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은 6일 하원 연설에서 “전 러시아 첩보원 세르게이 스크리팔(66) 사건에 러시아가 개입한 것이 확인될 경우 월드컵 본선 진출 자격을 따낸 잉글랜드가 ‘정상적인 방법’으로 러시아 월드컵에 참가하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가 스크리팔 사건 조사를 반테러 전담 경찰에 맡기면서 사건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2012년 암으로 사망한 스크리팔의 부인과 지난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사망한 스크리팔의 아들 건도 수사에 포함될 전망이다. 의회 내무위원회는 러시아와 관련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10여건의 의문사에 대해 재검토를 요청했다. 일간 더타임스는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영국 국내 담당 정보국(MI5)이 이번 사건을 러시아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피해자들의 몸에서 채취된 샘플들은 포턴다운 과학분석소 전문가들이 분석 중이다. 수사 관계자는 “며칠 안으로 나오게 될 독성검사 결과가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고 가디언에 전했다. 마크 롤리 반테러 책임자는 “스크리팔이 쓰러진 원인을 밝히는 것이 지금의 목표”라며 “현재로서는 어떤 추측을 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스크리팔과 함께 위독한 상태인 딸은 아버지를 만나러 모스크바에서 영국을 잠시 방문했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세정 기자